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에서 탈락했다. 류현진(36)은 포스트시즌(PS) 등판 없이 토론토와의 4년 계약을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킷 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에 이어 다른 선발 자원 기쿠치 유세이까지 투입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타선도 베테랑 투수 소니 그레이와 미네소타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토론토는 전날(4일) 열린 1차전에서도 PS 18연패 중이었던 미네소타에 1-3으로 졌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타선까지 침묵했다.
선발 투수 2명을 연달아 투입한 게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의 패착이었다. 토론토는 0-0으로 맞선 4회 말, 베이로스가 선수 타자 로이스 루이스에게 볼넷을 내보내자, 바로 기쿠치를 투입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는 맥스 케플러에게 안타, 도노반 솔라노에게 볼넷,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안타를 맞고 먼저 점수를 내줬다. 교체 없이 투구를 이어간 기쿠치는 윌 카스트로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실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케플러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미네소타가 PS에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건 200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한 디비전시리즈(3승 2패) 이후 21년 만이다.
지난 8월 2일 팔꿈치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했던 류현진은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막판 토론토의 와일드카드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전부터 선발진을 지키고 있던 투수들에 밀리며, 가을야구 첫 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선발 투수가 많이 필요한 시리즈에서 류현진을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지만, 토론토의 PS는 2경기로 마무리됐다. 2020시즌을 앞두고 성사된 토론토와의 4년 계약(총액 8000만 달러)도 공식적으로 만료했다.
토론토와 류현진의 연장 가능성 계약은 희박해 보인다. 토론토는 애초에 젊은 투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류현진처럼 경험이 많은 투수가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류현진은 복귀 뒤 등판한 11경기에서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다. 30대 후반에 다가선 나이지만, 복수 구단이 단기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