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아버지가 선수와 지도자로 못다 이룬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일 B조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당한 0-4 영봉패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대만전 3연패에도 벗어났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선발 투수 문동주였다.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문동주는 1회와 6회 말 삼진을 잡고 위기를 돌파하자 고함을 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이어 'Korea'가 적힌 유니폼의 오른 손바닥으로 두들기며 포효했다.
문동주는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그런 액션이) 나왔다. 그렇게 표현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간절함이 몸으로 나왔다"고 웃었다.
문동주는 프로 데뷔 후 첫 성인 국제 무대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았다.
특히 아버지가 못 다 이룬 꿈을 대신 성취해 기쁨은 두 배였다.
문동주는 금메달 소감을 묻는 말에 "어릴 때부터 항상 (금메달 획득을) 입에 달고 살았다. 아버지가 코치로 아시안게임을 다녀와 그때부터 금메달을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문동주의 아버지 문준흠(49)씨는 우리나라 해머던지기 선수 출신이다. 문씨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으로 참가한 바 있다.
문동주는 "팀 선배와 감독, 코치님, 지인, 특히 가족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 기분 좋다"고 웃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새로운 젊은 에이스의 등장을 알린 문동주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하게 금의환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