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 종칠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고윤이 이번 상반기를 ‘행복한 시간’으로 꼽았다.
고윤은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상반기엔 너무 행복했다. 세 편의 작품을 촬영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고윤이 촬영한 작품은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와 아직 방송 전인 디즈니+ 드라마 ‘화인가 스캔들’, 역시 내년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플레이어2’ 등이다. 무려 세 작품을 비슷한 시기에 찍었으니 어려움이 있었을 법도 한데 고윤은 “그런 것 없었다”고 했다.
“세 작품 속에서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모두 달랐어요. ‘화인가 스캔들’에서는 안하무인 재벌 3세를, ‘플레이어2’에서는 극악무도한 킬러를, 그리고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는 약간 모자라지만 착한 종칠이를 연기했죠. 캐릭터가 비슷했으면 헷갈리고 어려운 점이 있었을 텐데 저로선 운이 좋았죠.”
그러면서 고윤은 “종칠이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도 재벌3세는 영어를 섞어서 쓴 캐릭터다. 킬러일 때는 눈빛부터 강렬하고 잔인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까지 끌어올렸다.
앞선 작품을 찍다 뒷작품과 촬영 시기가 일정 기간 겹치는 경우는 있어도 세 작품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촬영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작품을 고르는 어떠한 기준이 있느냐”고 묻자 고윤은 “아직 내가 뭘 선택할 입장이 아니다. 불러주시면 감사하게 간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 자신을 입증해야 할 게 많은 단계라고 여기고 있었다. 여러 스타들이 자신의 추후 행보를 고려해 출연작을 제한하거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고사하지만, 고윤은 “다 하는 성격이고 웬만하면 다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들어 콘텐츠 제작이 전보다 줄기도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진짜 어떤 작품에 골라서 출연한다는 건 지금 저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에요. 대사 한 마디 있는 작품이라도 불러주시면 가요. 다작하는 이유요? 어떤 작품, 어떤 현장이든 제게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예요.”
하나의 현장이 그 현장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 고윤은 그것을 잘 안다. 이번 작품에서 만난 인연이 꼭 다음 작품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해도 사람은 남기 때문. 고윤은 “현장에 있는 누구라도 나를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게 인연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어떤 작품에서 딱 한 장면 찍었는데 카메라 감독님이 내게 ‘너 잘한다’고 하더라. 그것만으로도 그 현장에서 충분히 얻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저는 일단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종류의 배우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기보다 일단은 하고 보자는 주의인 것 같아요. 쉬지 않고 현장에 있고 싶고, 그것이 제게 자양분이 될 거라고 믿어요. 저는 현장이 제일 재미있거든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