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백승호(전북 현대)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홍현석은 패스를 통한 경기 조율부터 날카로운 왼발 ‘한방’을 뽐내며 또래보다 우월한 기량을 증명했다.
AG는 홍현석에게 배움의 장이었다. AG의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낮은 위치에서 공을 받아주거나 관여하는 부분이 많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좀 채워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완점을 찾은 홍현석의 시선은 이제 성인 대표팀으로 향한다. 20대 중반에 접어든 홍현석은 아직 대표팀에서 완벽히 자리 잡지 못했다. 꾸준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부름을 받고 있지만, 주전으로 도약하려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형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클린스만호의 중원은 지난 6월 박용우(알 아인)가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되면서 어느 정도 굳어졌다. 세 명의 미드필더가 나설 때는 이재성(마인츠)-박용우-황인범(즈베즈다) 조합이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박·황’ 조합이 지난 6월 엘살바도르전(1-1 무)부터 9월 A매치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홍현석은 도전자 입장이다. 지금껏 A매치 3경기를 소화한 홍현석은 교체로 2경기, 선발로 1경기에 나섰다. 2선과 3선을 넘나들 수 있는 만능 자원인 만큼,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로 번갈아 출전했다. 클린스만호에서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려면 형들과 다른 장점을 뽐내는 등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홍현석은 “A대표팀에서도 빨리 데뷔골을 넣고 싶다”며 “지금까지 A대표팀 경기를 뛰면서 스스로 만족한 적은 없다. 이번에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소속팀에서 간간이 득점 소식을 알린 홍현석은 태극 마크를 달 때마다 득점과 연이 없었다. 그간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3골을 터뜨렸는데, 모두 항저우 AG에서 나온 득점이다. 물오른 감각을 안고 클린스만호에 입성한 홍현석이 골 맛을 보고 중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