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의 부모가 첫째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며 박수홍의 사생활을 폭로하기까지 나섰다.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에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8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수홍의 부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증인 참석을 앞두고 모친은 취재진에 “이건 (박수홍이) 큰아들을 잡는 짓”이라며 “박수홍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큰아들이 가식으로 산다며 그 애가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
본격적인 공판에서 부친은 라엘엔터테인먼트와 메디아붐 법인 계좌에서 자신의 명의로 된 차명 계좌로 거액이 이체되고 이것이 다시 현금으로 출금된 기록에 대해 “(박수홍의) 비자금을 위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비자금이 왜 필요하냐는 질문에 부친은 “박수홍이 여자를 좋아한다. 여자랑 사귀다가 헤어지면 차를 사줬다. 아파트 중도금 내기도 바쁜데 나에게 현금을 찾아달라고 해서 건네주곤 했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부친은 박수홍의 사생활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32년 동안 박수홍의 뒤를 봐주고 여자와 잔 후에 버려진 콘돔까지 다 치워주며 살았다”며 “내가 아는 것만 6명 만났다. 아기가 생겨서 형과 형수에게 처리해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모친 역시 그간 박수홍의 뒷바라지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마니까 다 해줬다. 한집에 살면서 엄마들이 하는 거 똑같이 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이 한참 (돈을) 못 벌 때도 들어오는 돈은 안 썼다. 박수홍이 버는 건 안 건드리려 했다. 남편에게도 ‘우리 박수홍에게 오는 건 절대 건드리지 말자’고 했다”며 박수홍의 재산에 손을 댄 적 없다고 호소했다.
생활비는 박수홍이 준 카드로 썼다고 말했다. 그는 “박수홍이 나보고 ‘엄마 고생 많이 했으니 돈 쓰고 살아라’라고 했다. 나는 그걸 아낀다고 한우 먹어도 되는데 호주산을 사고 남편이 호두과자 2~3봉지를 살 때 한 봉지만 사라고 했다. 아들 돈 마음대로 쓰면 안 된다고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모친은 김다예를 언급하며 “우리 아들을 진짜 사랑한다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놔도 되는 거냐. 나이 먹고 (박수홍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친은 증언을 마치며 “내가 아들을 못 보니 너무 화가 난다. 사람 죽이는 거 한순간이더라”라며 “김다예가 맹랑한 X이다. 우리 집안을 망가뜨렸다”며 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친형 부부 측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