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앞선 채 후반을 진행 중이다.
전반 45분은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볼을 뺏어내는 장면이 자주 나왔는데, 이후 패스가 끊기는 등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부분의 슈팅이 먼 거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후반 들어 날카로운 공격 전개를 선보였다. 득점이 터질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이강인이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이강인은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순간적으로 상대를 속이는 드리블로 반칙을 유도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절묘한 킥으로 볼을 벽 위로 넘겼고, 골키퍼가 손으로 막았으나 결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득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후반 12분, 또 한 번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수를 등지고 견제를 버텨냈다. 이후 단박에 돌아서서 반 박자 빠르게 슈팅을 때려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도 반응하지 못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반 내내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인 이강인은 후반 들어 날카로운 왼발로 한국의 답답한 공격에 혈을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