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의 시선은 이미 한국시리즈(KS)를 향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고, 단기전에서 활용할 타순이나 마운드 운영 옵션을 실험한다.
LG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테이블세터(1·2번 타자) 순번을 바꿨다. 1번 타자로 130경기에 나선 홍창기를 2번, 발이 빠른 박해민을 1번에 뒀다.염 감독은 KS 1~3선발을 케이시 켈리·임찬규·최원태로 확정했다. 왼쪽 골반뼈 부상으로 이탈한 아담 플럿코는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4차전 선발 투수는 KS에 올라오는 팀과의 상대 전적에 따라 김윤식과 이정용 중 한 명을 결정할 생각이다. 염 감독은 “선발진에서 빠지는 투수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2이닝 이상 맡길 때 쓰려고 한다. 연장전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불펜진 운영 구상은 끝난 것 같다. LG는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만 5명이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진 전원이 (경기)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수 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김진성을 다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염경엽 감독은 2014시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을 이끌고 삼성 라이온즈와 KS를 치렀다. 선발 투수 3명(밴헤켄·소사·오주원)과 필승조(한현희·조상우·손승락)만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넥센은 승부처에서 야수 실책이 나오는 등 불운까지 겹치며 먼저 4패(2승)를 당했다.
그런 염경엽 감독이기에 마운드 운영 계획을 세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투수 엔트리 13명을 확정했고, 젊은 투수 1명을 추가할지 고민 중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