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2-3으로 패해 KS 진출에 실패했다. 시리즈 1·2차전에 승리하며 기세를 높였지만 3·4·5차전을 내리 패해 '리버스 스윕'으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KBO리그 PO에서 '2승 뒤 3연패'를 당한 건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상대 현대 유니콘스) 2009년 두산 베어스(상대 SK 와이번스)에 이어 NC가 역대 세 번째다.
개인 첫 KS를 노린 손아섭이 도전도 막을 내렸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이지만 KS 경험이 없다. PO를 뛴 것도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1년과 2012년 그리고 올 시즌에 세 번째. 그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SSG 랜더스를 꺾은 뒤 "최종 목표(KS)로 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푹 쉬고 힘내서 PO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원으로 가서 KT 위즈랑 피 터지게 한 번 해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팀의 주장이자 리드오프 손아섭을 향한 강인권 NC 감독의 신뢰도 대단했다.
손아섭은 PO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0.429)과 장타율(0.476) 모두 수준급이었다.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으면서 찬스마다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PO 5차전에선 3회 좌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5회에는 2-0으로 달아나는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7회에는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팀 안타(6개)의 절반을 혼자서 책임졌다.
PO 팀 타율이 2할(170타수 34안타)에 머문 NC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혼자 힘으로 팀을 KS 무대에 올리긴 어려웠다. 손아섭은 PO 5차전이 끝난 뒤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뒤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그의 열정을 후배들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 손아섭의 힘이 있었다"며 "덕분에 한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