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취재 결과, 한화는 2024시즌을 함께할 타자로 페라자를 낙점, 계약 발표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건은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베팅할 수 있는 최대 금액(100만 달러·13억원)이 꽉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한화의 개막전 외국인 타자는 브라이언 오그래디(31)였다. 하지만 성적 부진 탓에 중도 퇴출했고 6월 대체 선수로 닉 윌리엄스(30)를 영입, 잔여 경기를 치렀다. 오그래디는 22경기 타율 0.125(80타수 10안타), 윌리엄스는 68경기 타율 0.244(258타수 63안타)에 머물렀다. 시즌 뒤 일찌감치 외국인 스카우트 파트가 움직여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한 끝에 페라자와 손잡았다.
베네수엘라 출신 페라자는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스위치 타자다. 마이너리그 데뷔 초창기에는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2019시즌을 기점으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KBO리그에서도 외야수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페라자의 강점은 수비보다 타격이다. 스위치 타자로 왼쪽과 오른쪽 타석에서 큰 차이 없이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21경기 타율 0.284(461타수 131안타) 23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89)과 장타율(0.534)을 합한 OPS는 0.922였다. 더블에서에서 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홈런 23개를 때려냈다. 경험이 쌓일수록 장타력이 향상하는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레벨을 차근차근 정복했다. 그의 통산(7년) 마이너리그 성적은 타율 0.272 67홈런 292타점. 프로필상 키가 1m75㎝로 크지 않지만 체격 조건 이상의 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와 비슷한 유형이다. 빅리그 콜업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지만 페라자의 선택은 한국이었다.
국내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페라자는) 스위치인데도 양쪽 (타석 모두) 다 잘 친다. 에너지도 좋고 파워가 있으면서 콘택트도 나쁜 유형이 아니다"며 "1998년생으로 나이가 어려서 장기 계약 가능성도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