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 11월 A매치 기간 최악의 시련들과 잇따라 마주하고 있다. 친선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더니, 자국 노르웨이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진출마저 무산됐기 때문이다.
앞서 홀란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페로 제도와의 평가전에 교체로 출전했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노르웨이축구협회는 이튿날 홀란의 발목 부상 소식과 함께 스코틀랜드전 결장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게 노르웨이축구협회의 발표지만, 다름 아닌 유로 2024 예선 A조 최종전을 결장할 정도의 부상인 만큼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홀란은 통증이 심한 데다 당장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발목 상태가 아니라는 의료팀 판단으로 휴식을 결정했다.
홀란 입장에선 노르웨이의 실낱 같던 유로 2024 본선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기회가 부상으로 날아갔다.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소속팀 맨시티로 돌아가 곧바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자 올 시즌도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인 핵심 공격수의 부상 소식에 맨시티에도 초비상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전 부상 이탈이 확정된 뒤 홀란에겐 또 다른 최악의 소식이 전해졌다. 다른 팀 경기 결과로 인해 노르웨이의 유로 2024 본선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미 예선 A조에서 선두 스페인과 2위 스코틀랜드에 밀려 본선 직행이 좌절된 노르웨이는 그동안 플레이오프를 통한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19일 루마니아의 이스라엘전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르웨이의 유로 2024 본선 가능성은 ‘제로’가 됐다.
홀란으로선 A매치 기간 당한 부상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의 유로 2024 본선 좌절이라는 결과까지 받아 들었다. 11월 A매치 기간 그야말로 최악의 결과들을 접하게 된 셈이다.
이로써 홀란은 이번에도 노르웨이를 이끌고 메이저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노르웨이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벨기에·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로 2000이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홀란이 노르웨이를 24년 만에 유로 본선 무대로 이끌 것인지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적으로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무대는 누빌 수 없게 됐다.
2000년생으로 이제 23살인 만큼 월드컵과 유로 무대에 도전할 기회들은 많이 남아 있지만, 자칫 대표팀 운이 따르지 않으면 메이저 대회에 나서지 못하던 스타들의 사례를 뒤따를 수도 있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랫동안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도 웨일스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던 라이언 긱스가 대표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