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의 김도완 감독이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이길 방법을 모르겠다”며 한숨을 짓던 김 감독이지만, 인천 신한은행에 완승을 거두고 4연패 뒤 첫 승을 거둔 뒤에야 “너무 기쁘다”며 웃어 보였다.
김도완 감독은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9-65로 완승을 거둔 뒤 취재진과 만나 “사실 5분을 남긴 시점에 크게 이기고 있는데 마음이 안 놓였다”며 간절함 끝에 개막 5경기 만에 거둔 승리를 돌아봤다.
이날 하나원큐는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한 뒤 빠르게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때 20점 차 이상으로 격차를 벌릴 정도의 기분 좋은 완승이었다. 쓰라린 개막 4연패 뒤 거둔 첫 승이자, 최하위를 탈출하는 승리여서 그 기쁨은 더욱 컸다.
김도완 감독은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김소니아, 김진영, 구슬 등에게 포인트를 최대한 적게 주려고 했다. 특히 최지선이 김소니아 (7점)를 정말 잘 막아줬다. 처음에 다들 수비를 걱정 많이 하셨는데, 지선이한테 공부를 많이 시켰다. 오늘 제 역할을 잘해줬다. (김)애나도 아직 부상 회복이 잘 안 됐는데 제 역할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날 승리가 분위기 반등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랐다. 그는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경기의 흐름이나 이기고 있을 때 여유 있는 플레이들을 잘해줄 거라 믿는다. 오늘처럼 의지력이나 집중력 있게 경기를 잡아주면 앞으로 플레이를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완 감독은 “연습게임을 할 때는 더 좋았다. 다만 그런 경기가 지금까지는 계속 안 나왔다. 아프기도 하고, 선수들이 빠지기도 했다”면서 “이제는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가는 것 같다. 신지현 선수가 하는 역할, 김정은 선수가 하는 역할들이 다 있다. 그 역할들이 우선적이 돼서 팀 플레이를 잘 맞춰가면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플레이 자체가 더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하나원큐는 1승 4패를 기록, 신한은행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하나원큐는 오는 2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청주 KB 스타즈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