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최대어’ KBO리그 현역 통산 세이브 3위(169개) 마무리 투수를 품은 승자는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장 이틀 만에 김재윤과 계약을 마치면서 빠르게 뒷문 강화에 나섰다.
삼성은 22일 김재윤과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약은 이미 21일 오전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윤은 이날 오전 삼성 라이온즈 서울 사무실에 들러 계약을 마무리 짓고 유정근 대표이사 및 이종열 단장과 사진을 찍으며 이적을 확정했다.
그 뒤엔 이종열 단장의 과감하고 기민한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이종열 단장은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 참관을 위해 일본 도쿄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 개방과 함께 곧바로 김재윤과 접촉을 시도했고 20일 귀국 후 김재윤과 합의점을 맞췄다. 19일 시장이 개장된 지 이틀 만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과감한 투자도 있었다. 원소속팀 KT 위즈도 김재윤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초기 제안 금액에서 삼성과 큰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열 단장은 처음부터 김재윤에게 큰 금액을 제시했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김재윤은 삼성과 도장을 찍었다.
과정도 치밀했다. 김재윤과의 계약은 이종열 단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삼성 프런트 내부에서도 진행 과정을 아는 이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치밀하고 기민하게 추진돼 빠른 계약을 이뤄냈다.
계약 후 이종열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했다.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김재윤 선수의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김재윤 영입으로 삼성은 불펜진 육성 및 개편의 큰 그림도 차근차근 그려갈 수 있게 됐다. 오승환 잔류를 전제로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고, 좌완 이승현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이 성장할 시간도 함께 벌었다. 김재윤의 나이가 33세인 것을 고려한다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