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종 감독이 지휘하는 중앙대는 23일 오후 2시 숭실대 운동장에서 열린 2023 U리그1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박성배 감독의 숭실대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왕중왕전을 제패한 중앙대는 4년 만에 U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 2021년 중대부고 사령탑이었던 오해종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중앙대는 지난 8월 백두대간기 제59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에 이어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중앙대는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단국대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적지에서 치른 결승전도 부담감이 클만했지만, 허동민의 ‘한 방’으로 숭실대를 잠재웠다.
박성배 감독의 숭실대는 2권역에서 16경기 무승(13승 3무)을 질주하며 챔피언에 올랐고, 왕중왕전에 참전했다. U리그 왕중왕전 최초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결승전은 홈경기 누적 관중 수가 많은 팀의 운동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학교 캠퍼스 구장이 아닌 제3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에 개최 대상에서 제외됐고, 숭실대 운동장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홈팀 숭실대는 ‘최강 숭실’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그라운드에서 홈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중앙대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홈팀의 기에 눌리지 않았다.
결승전인 만큼 격렬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중앙대는 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숭실대는 간헐적인 압박으로 대응했다.
‘1골’이 승부를 가를 수도 있는 한 판인 만큼, 양 팀은 수비를 단단히 구축했다. 그 탓에 두 팀 모두 득점까지 ‘한 끗’이 부족했다. 전반 11분 숭실대가 수비수 김동현의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공격 쪽에서 좋은 장면을 연출한 숭실대는 전반 32분 김현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중앙대 수문장 김기훈에게 막힌 후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중앙대도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35분 최선규의 크로스에 이은 강효온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넘기며 탄성을 끌어냈다. 전반에는 어느 팀도 웃지 못했다.
중앙대가 후반 초반부터 공격 모드에 돌입했다. 역습을 내세운 숭실대는 더 날카로운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16분 숭실대 이민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깥으로 내준 볼을 김승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후반 17분에 깨졌다. 중앙대 미드필더 허동민이 페널티 박스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망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웅크렸던 숭실대는 라인을 바짝 올려 맹공을 퍼부었다. 중앙대는 지키기에 들어갔다. 갈길 급한 숭실대는 빠르게 볼을 전방으로 투입하는 등 분투했지만, 끝내 중앙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