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2 우승 트로피. 프로축구연맹 제공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시즌 광주의 K리그2 우승을 이끈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운명의 최종전'이다. K리그2 우승의 영예와 함께 단 한 장의 K리그1 다이렉트 승격 티켓 주인이 마지막 라운드를 통해 결정된다. 부산 아이파크와 김천 상무, 두 팀 중 단 한 팀에만 모든 영광이 돌아간다.
K리그2 최종전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전국 6개 경기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날 K리그2 우승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 1 진출팀(2위), 승강 PO 2 진출권이 걸린 K리그2 PO 진출팀(3~5위)이 모두 결정된다. 현재 순위가 확정된 팀은 3위 김포FC가 유일하다.
시선은 다이렉트 승격 티켓과 1억원의 상금이 걸린 우승 경쟁에 쏠린다. 선두 부산은 승점 69(20승 9무 6패), 2위 김천은 승점 68(21승 5무 9패)로 단 1점 차다. 부산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8위 충북청주(승점 51)와, 김천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11위 서울이랜드(승점 35)와 각각 격돌한다.
유리한 팀은 부산이다. 충북청주를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과 승격을 모두 품을 수 있다. 그러나 부산이 충북청주에 발목을 잡히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만약 부산이 무승부 이하에 그치고, 김천이 이기면 김천이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 부산이 지고, 김천도 비기면 두 팀은 승점 동률을 이루는데,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을 따지는 규정에 따라 김천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김천은 70골, 부산은 49골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부산은 조기 우승 기회를 놓쳤던 전남 드래곤즈 원정 완패 분위기를 돌리는 게 중요하다. 충북청주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 모두 경기를 주도하고도 무승부에 그쳤다는 점도 극복 과제다. 그래도 홈에서는 최근 7승 1무로 압도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티켓 예매 속도가 폭발적인 가운데 많은 관중 앞에서 2020시즌 이후 네 시즌 만의 K리그1 승격과 첫 K리그2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위) 선수들과 김천 상무 선수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천은 최근 5승 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종전 상대인 서울E를 상대로는 올 시즌 모두 승리했고, 특히 지난 8월 같은 장소에선 4-0 대승을 거둔 기억도 있다. 우선 서울E를 잡고 부산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천은 지난 2020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의 K리그1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통산 네 번째 K리그2 우승 기회이기도 하다.
부산과 김천 모두 A매치 기간 차분하게 운명의 최종전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경기에 사력을 다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에 집중한 것이다. K리그2 우승 트로피는 두 개가 제작돼 부산과 김천에 각각 향한다. 트로피에 해당 시즌에 참가한 모든 팀의 엠블럼이 새겨지는 만큼 매년 제작이 필요해 진품·가품 구분이 없다. 트로피 역시 프로축구연맹 반납 없이 구단이 소유한다. 부산과 김천 중 단 한 팀만 품을 수 있는 영광이다.
한편 K리그2 2위는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PO 1을 치른다. 또 K리그2 3~5위는 K리그2 PO를 치르는데, 4위와 5위 간 준PO 승리 팀이 3위와 겨룬다. K리그2 PO 승리팀은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PO 2에 나선다. 승강 PO 1, 2는 오는 12월 6일과 9일 홈&원정 방식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