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K리그2 우승과 4년 만의 K리그1 승격이 걸린 경기.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평생 한 번 올 수 있는 기회를 선수들이 즐기고, 좋은 경험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섭 감독은 26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충북청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항상 준비하는 패턴으로 준비했다. 전 경기(전남 드래곤즈전 0-3 패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승점 69(20승 9무 6패)로 2위 김천 상무(승점 68)에 1점 앞선 부산은 이날 승리하면 자력으로 K리그2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한다. 만약 비기거나 지면 같은 시각 열리는 김천과 서울 이랜드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박 감독은 “지난 전남전은 선수들이 욕심이 있었고 어수선했다. 그래서 정신적인 준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오늘도 선수들이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을 경기다. 그래도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면서 좋은 경험으로 쌓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부산의 충북청주전 만큼이나 중요한 건 김천과 서울E의 결과다. 박 감독은 “다른 경기는 신경쓰지 않을 거다. 전반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에게 공유는 하지 않되 내가 실시간으로 듣기는 할 것”이라며 “충북청주와 앞선 두 경기는 모두 선제 실점을 하면서 추격하는 경기를 치렀다. 그런 흐름을 끊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선 충북청주의 최윤겸 감독은 부산 우승에 들러리로 남지만은 않겠단 각오다. 최윤겸 감독은 “준비를 열심히 했다. 준비 과정에서 양지훈이 다치는 등 변수가 생기긴 했지만, 오늘 나온 게 우리의 베스트다. 계속 훈련도 함께 했다”며 “(고춧가루는) 제가 뿌리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뿌리는 거다. 36경기 중 1경기일 뿐이다. 동기부여나 간절함은 물론 상대가 더 강하겠지만,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멀리 와주신 팬분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의 공격적인 축구에 대비해 수비에 초점을 맞추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공격수를 전방에 뒀다”며 “투자를 많이 하는 구단, 기업 구단이 (1부에) 올라가는 게 맞다고 본다. 하지만 어쨌든 오늘 경기를 준비하는 감독으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2주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충북청주는 정진욱과 유지원이 처음 선발로 나서고, 벤치엔 이주영이 첫 출전을 준비 중이다. 최 감독은 “충북청주에 온 선수들이 적어도 1경기는 뛸 수 있도록 하는 건 원래 목표였다. 하지만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진입하고 욕심이 생기면서 조금이라도 더 기량이 나온 선수가 나왔다”면서 “오늘은 원래 계획했던 대로 충북청주에 온 선수들이 다만 10분이라도 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예정이다. 다른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