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5연승을 거뒀다. '단벌 신사' 권영민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도 같은 의상으로 코트에 선다.
한국전력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4-25, 25-23, 25-22,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타이스 덜 호스트(30) 임성진(16) 서재덕(9) 삼각편대가 55점을 합작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은 고비마다 블로킹을 성공하며 두 자릿수 득점(10)을 기록했다.
1라운드 1승(5패)에 그친 한국전력은 2라운드 2차전이었던 14일 OK금융그룹전에서 연패를 끊고 반등했고, 이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을 차례로 잡고 4연승을 거뒀다. 이날 5연승과 함께 시즌 승률 5할(6승 6패), 승점 18을 만들며 4위 OK금융그룹과의 승점 차를 지웠다. 연승이 시작된 OK금융그룹전부터 같은 옷과 신발을 나서며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는 권영민 감독은 3라운드 첫 경기인 내달 2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세트를 14-25로 완패한 한국전력은 2세트도 시작과 동시에 신영석의 속공 공격이 김준우에게 가로막히며 상대에 내준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서재덕이 상대 코트 빈 위치를 노려 절묘한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타이스가 추가 오픈 공격을 해낸 뒤 3-1에서 타이스가 상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비로소 제 페이스를 찾았다. 꾸준히 1~2점 차 리드를 이어가며 세트 중반을 맞이했고, 14-12에선 임성진이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승기를 잡았다.
몇 차례 위기도 잘 넘겼다. 1점 차 추격 허용 3번, 23-21에선 김정호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한 뒤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임성진이 과감한 직선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24-23)을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에서 김준우의 퀵오픈을 신영석이 블로킹하며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한국전력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였던 3세트. 한국전력은 다시 기세를 내줬다. 5-6에서 임성진과 서재덕의 퀵오픈이 각각 김준우와 김정호에게 블로킹 당했다. 하지만 7-10에서 타이스가 강타·연타 공격을 연달아 상대 코트에 넣었고, 10-11에서 서브 득점까지 해내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승부는 1점 차 박빙 양상이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한국전력 '토종 에이스' 임성진이 존재감을 발산했다. 21-21에서 불안정한 토스를 2번 연속 퀵오픈 공격으로 연결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23-21에서는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포효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24-22에서 완벽한 연결 속에 타이스가 백어택 득점을 해내며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 나갔다.
한국전력은 4세트도 뒤늦게 시동이 걸렸다. 12-15에서 타이스가 백어택 공격을 성공했고, 요스바니의 공격을 신영석을 가로막았다. 수비 성공 뒤 타이스가 터치아웃 득점까지 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16-16에서 다시 타이스가 백어택 득점하며 앞서나갔고, 신영석은 요스바니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임성진의 강서브에 상대 수비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타이스가 밀어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20점 진입 뒤 잠시 주춤했지만, 상대 서브 범실과 김동영의 서브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타이스가 5연승을 확정하는 득점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