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파죽의 5연승을 거뒀다. 팀 대들보 신영석(37)은 신성 임성진(24)을 극찬했다.
한국전력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4-25, 25-23, 25-22, 25-20)으로 역전승했다. 1세트 상대 기세에 크게 눌렸지만, 2세트 초반 타이스 덜 호스트의 공격과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승부처였던 3세트 막판엔 '토종 에이스' 임성진이 '원맨쇼'를 펼치며 승기를 잡았다. 1라운드 1승 5패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2라운드를 5승 1패로 마무리 하며 승률 5할을 만들었다. 승점 18을 기록, 4위 OK금융그룹과 승점 차 없는 5위를 유지했다.
타이스는 30득점을 하며 제 몫을 다했고, 신영석은 고비마다 상대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가장 빛난 선수는 임성진이었다. 최근 한국전력 연승 주역인 그는 3세트 막판, 21-21에서 절묘한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하며 23-21을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에선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세트 포인트(24-21)까지 따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마지막 1점을 내며 가장 중요했던 3세트를 잡았고, 여유를 갖고 나선 4세트도 중반 이후 역전하며 결국 승점 3을 따냈다.
경기 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3세트 임성진의 맹활약에 대해 "(상대적으로 단신인) 이호건이 블로킹 매치업이 됐고, 세터 하승우가 임성진에게 잘 보냈다"라며 세터의 선택을 더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임성진은 항상 기대를 갖게 하는 선수고 더 잘 해줄 것"이라며 이날 활약이 특별한 퍼포먼스를 보지 않았다. 임성진도 경기 뒤 "아무래도 (신장 우위가 있는 상황에서는) 꼭 득점을 해줘야 한다"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팀 리더인 신영석은 임성진을 치켜세웠다. 1라운드 한국전력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 "임성진이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정신력 모두 흔들렸고, 1라운드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임성진이 2라운드에서 살아나면서 우리 팀도 나아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3세트 활약을 짚은 신영석은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코트 위에선 달라지는 게 임성진이다. 진짜 남자다. 에이스는 중요한 상황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임성진이 그렇게 하고 있다. 얼마나 더 성장할 지 모르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느덧 '라이징 스타'에서 팀 토종 에이스로 올라선 임성진은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표출하기 위해 애써 제스처를 하는 등 기량 외적으로도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성진이 제 모습을 찾은 한국전력은 내달 2일 KB손해보험전에서 6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