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입단 3년 차. 여전히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2001년생 미드필더 브리안 힐의 이야기다.
2021년 7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힐은 큰 기대를 받았다. 스페인 무대에서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당시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에릭 라멜라(세비야)와 스왑딜 형태로 토트넘과 계약했다.
물론 곧장 주전을 꿰차리란 시각은 적었다. 주로 왼쪽에서 뛰었던 힐의 자리에는 손흥민이 버티고 있었다. 당연히 출전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았고, 힐은 스페인 발렌시아, 세비야 임대를 오갔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다시 돌아온 토트넘에도 그를 위한 자리는 없다. 힐은 지난 26일 애스턴 빌라전(1-2 패)에서 올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앞서 나선 2경기는 모두 교체 자원으로 투입됐다. 힐은 유효슛, 키패스 각각 1회씩을 기록했다. 경쟁자들보다 썩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반등은 요원하다. 세 시즌 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리그 322분을 소화하는 데 그친 힐의 입지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토트넘 ‘선배’ 앨런 허튼은 믿음을 보냈다.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한다면, 부상자가 넘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다고 봤다.
허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힐은 과거에도 그랬고, 확실히 수비수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패스 길도 볼 줄 안다. 토트넘이 (2선에서) 창의적인 불꽃을 튀게 하고 싶다면, (적임자가) 그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토트넘은 현재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 등 포지션별 핵심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2선에서 번뜩이는 공격력을 보여주는 매디슨이 빠지면서 올 시즌 꾸준히 골 맛을 보던 손흥민도 다소 잠잠해졌다. 허튼은 힐이 토트넘 2선에 또 다른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우리는 이 경기(애스턴 빌라전)로 힐을 평가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이것이 그의 기회였다고 주장하겠지만, 그는 확실히 경기 출전이 필요하다”며 “누군가가 추운 날씨에 (경기에) 들어와서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이 한 번의 경기로 그를 평가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