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 초비상이 걸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운명의 최종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전마저 심각한 전력 누수 속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이강인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지게 됐다.
프랑스 르파르지앵은 6일(한국시간) PSG 중원의 핵심인 파비안 루이스가 오른쪽 어깨 탈구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루이스는 지난 3일 르아브르와의 2023~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14라운드에서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해 전반 8분 만에 교체됐다. 정밀 진단 결과 다행히 골절까진 피했지만, 당분간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주말 낭트와의 프랑스 리그1 8위 낭트와의 프랑스 리그1 15라운드는 그나마 큰 부담이 없겠지만, 문제는 오는 14일 오전 5시 도르트문트와의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이다. 조 2위이긴 하지만 PSG는 여전히 16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데, 최정예로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경기에 부상 변수가 생긴 셈이다.
PSG는 승점 7(2승 1무 2패)로 도르트문트(승점 10)에 이어 조 2위다. 최종전 도르트문트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무승부 이하에 그칠 경우엔 상황이 복잡해진다. 같은 시각 승점 5로 PSG에 2점 차 뒤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AC밀란이 최종전 맞대결을 치르기 때문이다. 만약 뉴캐슬-AC밀란전에서 승패가 갈리고, PSG가 도르트문트를 이기지 못하면 PSG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3위로 떨어지면 챔피언스리그 16강이 아닌 UEFA 유로파리그로 떨어지게 된다.
비단 파비안 루이스뿐만 아니라 이미 워렌 자이르 에머리도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도르트문트전에선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우스만 뎀벨레마저 경고 누적으로 빠지게 된다. 결국 PSG는 중원과 측면 공격에 걸쳐 전력 누수를 안고 도르트문트 원정길에 올라야 하는 셈이다. 올 시즌 상대적으로 원정에서 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쓰라린 이탈이다.
자연스레 시선은 이강인에게 더욱 쏠린다. 이강인은 마침 부상자들이 이탈한 중원과 측면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마침 PSG 이적 후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팀 전력이 심각한 누수에 빠진 가운데 확실한 존재감까지 보여준다면, 어쩌면 향후 주전 입지도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6강 진출까지 이끈다면 더할 나위 없다.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 선발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상황에 따라선 풀타임 출전도 유력한데, 우선 뎀벨레가 빠지는 측면 공격수 자리보다는 중원에 포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르파르지엥은 도르트문트전 PSG 중원 구성을 이강인과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가 포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인이 우선 중원에 선발로 나서 PSG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