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에서 버텨야 하는 고양 소노가 최하위였던 대구 한국가스공사에게 일격을 맞았다.
소노는 8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라운드 홈경기에서 75-8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소노는 8승 10패를 기록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이날 경기를 꼭 잡고 싶어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14패에 그친 최하위 팀. 전력이 부족했던 소노가 플레이오프에 오르려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라고 했다.
그러나 필승의 의지가 방심으로 둔갑했다고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승기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상대가 컸다. 우리가 방심을 하면 안되는 팀인데 방심했다"며 "상대가 하위권 팀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방심할 선수 구성이 아닌데 방심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치르겠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우리가 선수 구성이 좋아서 6위권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잘못됐지만 나부터 잘못이 크다. 제일 큰 문제는 나다"고 자책했다.
특히 소노의 주 무기 3점슛이 이날 말을 듣지 않았다. 주전 슈터 전성현은 단 3득점에 그쳤고, 전반 22개를 시도했으나 단 6개의 3점슛만이 림을 통과했다.
김승기 감독은 "내가 다 잘못했다. 시즌을 잘 치르다가 이런 경기를 한 건 감독이 문제"라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게끔 해야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말 할 것이 없다. 이런 경기가 오늘이 마지막이길 바란다. 아무것도 못하고 패해서 스스로 실망스럽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