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시련의 2라운드를 보냈다. 6전 전패. 3라운드 첫 경기까지 12연패 수렁에 빠지며 2019~20시즌 세웠던 구단 최다 연패 타이를 기록했다. KB손보는 6일 OK금융그룹전에서 마침내 승리하며 길었던 연패에서 탈출, 코트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격려하면서도, “연패에서 탈출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라면서 연패 뒤 연승을 다짐했다. 2019~20시즌 당시에도 KB손보는 3라운드 첫 경기까지 12연패를 한 뒤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좋은 기억이 있었다. 후 감독은 “그 기억이 이번에도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했다.
KB손보는 10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이를 재현했다. KB손보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3-25, 31-29, 25-22, 25-22)로 꺾었다. KB손보는 12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승점 13(3승 12패)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6위 현대캐피탈(승점 13)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흘 전 연패 탈출 후 오열했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비예나는 68.3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43득점하며 대한항공 수비를 맹폭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무력화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이 14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팀의 연승을 도왔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대한항공은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을 앞세워 경기에 나섰다. 이날 임동혁은 홀로 42득점하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주도했다. 42득점은 박철우(당시 현대캐피탈·50득점) 김요한(당시 LIG손해보험·43득점)에 이어 역대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국내 선수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임동혁의 활약에도 대한항공은 1세트 우위를 이어가지 못하고 패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대한항공은 승점 25를 유지, 선두 우리카드(승점 30)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즌 전 목표로 했던 4연패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