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정은을 만났다. 그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 아들을 죽인 살인자 금혁수(유연석)를 쫓는 처절한 심정의 엄마 황순규를 연기했다.
이정은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며 “대사를 보면 그동안 희생당한 어머니의 톤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특히 피해를 보고 주저앉아서 우는 엄마가 아니라 직접 뒷조사 하고 돈거래 하는 등 이성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정은은 피해자의 심경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들 인터뷰 논문도 찾아봤다. 우리나라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복수를 하는 확률이 낮더라. 오히려 피해자가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테러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래서 순규를 표현할 때 조금은 어설프게 그리고 감정을 억누르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도 강행했다. 이정은은 “드라마 초반에 보시면 제가 부어서 나온다. 감독님이 극이 진행될수록 순규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외적으로도 표현되었으면 좋겠다고 디렉팅 하셨다”면서 “총 10kg 정도를 감량했다. 4개월 정도 꾸준히 식단 조절도 하고 운동도 병행하며 건강하게 다이어트했다”고 밝혔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지난 8일 파트2 (7~10화)가 전편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