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가 선택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MLB) 대표 명문 구단이다. 전신 포함 월드시리즈(WS) 우승만 8번 해냈다. 특히 브루스 보치 전 감독이 이끌었던 2010·2012·2014년 '짝수 해 우승 공식'을 보여준 팀으로 유명하다.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던 시절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경쟁팀으로 자주 상대했다. 주황색 유니폼, 왼쪽 담장을 넘어간 타구가 맥코비만으로 향하는 오라클 파크를 떠올릴 수 있다.
가장 최근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뛴 선수는 현재 KT 위즈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황재균이다. 2017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해, 빅리그까지 데뷔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지구 1위를 차지하며 9년 연속 서부지구 최강팀을 노렸던 다저스를 막아섰다. 하지만 2022시즌은 81승 81패를 기록하며 지구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진 스토브리그에서 그해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애런 저지 영입을 노렸지만, 불발됐고 전력 보강에 실패하며 2023 정규시즌엔 4위(79승 83패)로 내려앉았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선수 시장에서도 전력 보강을 위해 노력했다. 이정후 영입을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방한하는 등 애정 공세를 펼쳤다. 결국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기량을 갖춘 타자를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밥 멜빈 감독을 영입 재도약 준비를 갖췄다. 멜빈 감독은 2023시즌 김하성이 뛰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았다. 김하성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주목하고, 이를 활용한 감독이다. 선수 활용폭이 넓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정후의 빅리그 적응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현재 마운드 에이스는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로건 웹이다. '짝수 해' 우승 주역 버스터 포지가 은퇴하고 브랜든 벨트가 이적하며 야수진은 새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