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6시 볼빨간사춘기는 새 앨범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를 발매하고 약 8개월 만에 컴백했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스노우볼’과 ‘사랑할 수밖에’를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됐다.
‘스노우볼’이 대중 모두가 좋아하는 볼빨간사춘기만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곡이라면, ‘사랑할 수밖에’는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아련하고 애틋한 분위기가 담겼다. 이번 앨범 역시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팝,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수록했다.
‘메리 고 라운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동안 봄, 여름을 겨냥해 앨범을 발매해왔던 볼빨간사춘기 처음으로 겨울을 정조준해 만든 앨범이기 때문이다. 볼빨간사춘기는 ‘메리 고 라운드’에 대해 “겨울만큼 따뜻함과 차가움을 둘 다 가지고 있는 계절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겨울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며 “20대 마지막으로 내는 앨범이라 예전 곡들과의 감성을 비교해 보면서 들어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노우볼’은 전주와 동시에 설렘을 안기는 피아노 소리로 시작된다. 이어 볼빨간사춘기만의 음색으로 나지막하게 표현한 “유난히 추운 겨울 하얀 눈 너와 함께 하고 싶단 소원을 빌었어”란 가사로 겨울이면 꼭 누군가를 떠올릴 것 같은 감성을 깜찍하게 표현해냈다. 후렴구에서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전환되며 볼빨간사춘기의 귀환을 제대로 알린다. 겨울이지만 묘하게 따뜻하고, 쓸쓸하지만은 않은 설렘의 감정이 전달된다.
뮤직비디오 또한 겨울의 느낌을 한 가득 담기 위해 일본 삿포로에서 촬영됐다. 1년 전 눈이 소복이 쌓인 오두막에 머물던 추억을 떠올린 안지영은 다시 한 번 이 장소에 방문한다. 1년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눈밭에서 밝게 뛰어놀았다면, 오늘날의 ‘나’는 조금은 성숙해진 시선으로 과거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혼자 맞이하는 겨울이지만 그럼에도 웃으며 또 다른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린다.
볼빨간사춘기는 그동안 봄에는 ‘나만 봄’, 여름에는 ‘여행’, 가을에는 ‘나비와 고양이’로 각 계절에 맞는 감성 음악을 발매해왔다. 겨울만 공백으로 남겨뒀던 볼빨간사춘기가 ‘스노우볼’로 마침내 사계절의 음악을 모두 완성해냈다. ‘스노우볼’이 밝은 분위기를 자랑한다면, 더블 타이틀곡 ‘사랑할 수밖에’는 애틋한 감성을 담아내며 두 가지 장르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일명 ‘시즌 송’으로 불리며 항상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선보인 볼빨간사춘기 덕분에 리스너들에게 올 겨울이 더 풍성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