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다저스가 13일 야마모토와 미팅에서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동석시켰다"고 소개했다. 다저스의 주전 포수 윌 스미스까지 동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9240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연봉의 97%를 계약 종료 후 10년 분할 납부 받는 구조라 실제 가치는 4억 6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렇다해도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 계약인 건 변함 없다.
오타니는 더 큰 계약을 맺을 수도 있었으나 스스로 포기했다. 지불 유예도 오타니 스스로 요구했고, 계약서에 전력 보강을 넣어달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MLB 데뷔 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해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간절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덕에 추가 보강을 노리고 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14일 새벽 "조쉬 헤이더를 진지하게 노리는 건 다저스뿐"이라고 주장했다. 헤이더는 올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었으나 요구 계약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이다. 행선지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마침 오타니와 같은 CAA 에이전시 소속이다.
다만 최고의 핵심 매물은 헤이더가 아닌 야마모토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팀과 협상 중인 야마모토는 이미 2억 달러를 넘어 3억 달러 안팎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는 투수 최대어다. 지난 3년 동안 일본프로야구(NPB) 투수 타이틀을 독식해 온 역대급 자원이다. 오타니와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앞서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와 만난 야마모토는 13일 다저스와도 만났다. 다저스는 다저스타디움에 일본어와 영어로 다저스 유니폼과 합성한 모습의 그를 환영하는 인사를 올렸다.
미팅 구성원도 '역대급'이다. 오타니 스스로 이 자리에 참가, 야마모토를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이어 오타니와 함께 MLB 역사상 최고의 1·2·3번 타자가 될 것이라 여겨지는 베츠와 프리먼도 함께 나섰다. 이들 다음으로 4번 타자를 맡게 될 주전 포수 스미스까지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 프리먼은 2020년 내셔널리그 MVP를 탔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로 야마모토 한 명을 위해 MVP 3명이 나선 셈이다.
LA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다저스를 담당하는 데이빗 바세 리포터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야마모토가 다저스 팬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했고,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 관계자들은 다저스 팬으로 자란 야마모토에게 높은 액수를 베팅한다면 영입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야마모토 설득이 통한다면 '악의 제국' 멤버가 탄생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지난 2020년 단축 시즌에서 우승했으나 이후 우승을 이루지 못하면서 1988년 이후 162경기 시즌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굶주린 오타니와 함께 '슈퍼 팀'의 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