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친선 대회에 아이들과 함께 출전해 모처럼 라운드 내내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아들 찰리와 함께 8언더파 64타를 쳐 20개 참가팀 중 공동 11위에 올랐다.
PNC 챔피언십은 역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혹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들만 참가할 수 있는 친선 대회로, 참가자들은 가족과 짝을 이뤄 플레이한다. 스크램블 방식(각자 샷을 친 뒤 더 잘 맞은 공을 골라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치는 방식)으로 1, 2라운드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우즈는 이번 대회가 2024시즌 투어 대회 참가 가능성을 타진하는 실전 무대이기도 하지만, 자녀들과 골프를 즐기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대회라는 의미가 더 크다. 우즈는 올해까지 4회 연속 이 대회에 아들과 함께 출전하고 있다. 이날 1라운드에서는 처음으로 딸 샘이 캐디를 맡았다.
샘은 16세, 찰리는 14세다. 우즈는 딸이 캐디로 함께한 것에 감격한 듯 “샘은 환상적이었다. 샘이 캐디를 한 게 처음이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이보다 더 특별할 수는 없었다. 두 아이가 코스 안에서 나와 함께 경기한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AP통신은 우즈의 딸 샘은 골프에는 큰 관심이 없고 축구를 즐긴다고 전했다.
우즈의 아들 찰리는 1m80㎝에 이르는 큰 키와 아버지를 닮은 호쾌한 스윙, 300야드가 넘는 장타로 눈길을 끌었다. 우즈는 아들에 대해 “지난해보다 4인치(10.16㎝)가 더 자랐다”며 흐뭇해 했고, 우즈의 절친한 친구 노타 비게이는 “찰리의 클럽 헤드 스피드는 115~120마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찰리는 이날 라운드에 대해 “드라이브 샷은 정말 좋았지만 퍼팅이 형편없었다”고 자평했다. 이에 아버지 타이거 우즈는 “완벽한 요약”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우즈는 지난 4월 발목 수술을 받았고, 이달 초 히어로 월드챌린지에 참가해 샷을 점검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1라운드 선두는 아들 캐머런과 출전한 맷 쿠처(미국)가 차지했다. 쿠처 부자는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인 15언더파 57타를 쳐 비제이 싱(피지) 부자 팀 등 공동 2위 그룹(12언더파 60타)에 3차 타로 앞섰다.
은퇴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아들 윌 맥기와 함께 공동 7위(10언더파 62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