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 변호인은 22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전 씨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 등이 적용돼 있다. 법원이 전 씨의 투자 사기와 함께 임신 사기 사건도 병합해 심리하기로 하면서 이날 재판에서는 임신 사기 사건도 함께 다뤄졌다.
검찰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또 범행에 사용할 목적으로 남성 주민등록증과 파라다이스 호텔 대표이사 명의의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혐의도 있다.
지난해 10월 채팅 앱으로 알게 된 A 씨에게는 "승마 선수인데 임신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속여 A 씨로부터 약 73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전 씨 변호인은 재판부에 "공소사실은 전부 인정한다"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사건 특성으로 유튜브, 다른 온라인 게시판에 오고 가는 수많은 억측이 사실인 양 혼합된 게 있다. 이 사건은 전 씨가 남 씨에게 접근해서 남 씨를 이용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과장된 언론 보도와 유튜브의 허위 콘텐츠로 인해 범행이 부풀려졌다"며 "전씨가 한 일에 대해서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범행 이상으로 처벌이 이뤄지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이 부분을 참작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전씨의 경호원 행세를 하며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된 이모 씨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공모 관계가 없고 실행의 분담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남현희에 대해서도 사기 공모 혐의로 지난 1일과 8일 추가 조사를 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남현희는 전 씨로부터 선물 받은 1억 상당의 물품(벤틀리 차량 제외) 총 44점을 경찰에 자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