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가 박지수의 29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선두 아산 우리은행을 꺾었다. 우리은행의 8연승을 저지한 KB는 공동 1위로 올라섰다.
KB는 2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73-61로 이겼다.
KB는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2패)째를 기록, 우리은행과 전적을 맞췄다. 순위는 공동 1위. 상대 전적에서는 2승 1패로 앞섰다.
승리의 주역은 박지수였다. 그는 이날 최다 31분 39초 동안 29득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으로 경기장을 지배했다. 허예은은 14득점 9어시스트, 강이슬도 15득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에선 박지현(22득점) 최이샘(16득점) 이명관(11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에이스’ 김단비가 야투 18개 중 17개를 허공에 날리며 4득점에 그친 것이 치명타였다.
시작부터 두 팀의 경기 콘셉트가 갈렸다. 우리은행은 빠른 외곽슛 공격을 꺼냈고, KB는 박지수의 인사인드 공략을 내세웠다. 최이샘의 연속 3점슛, ,박지수의 자유투와 골밑 득점을 주고받았다.
1쿼터 중반까지의 주인공은 박지수였다. 그는 단 5분 48초 만에 팀의 첫 14득점을 홀로 책임지며 코트를 지배했다.
박지수가 빠진 뒤 KB는 지역방어를 꺼냈는데,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3점슛으로 재차 추격을 이어갔다. 박지수의 원맨쇼에도, 1쿼터는 KB의 19-18이라는 근소한 리드로 끝났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도 빠른 3점슛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다시 코트를 밟은 박지수의 존재감으로 모두 지워졌다.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막기 위해 활발한 더블팀을 꺼냈지만, 박지수가 적절한 스크린과 킥 아웃 패스로 응수했다. 이는 강이슬과 이윤미의 3점슛으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2쿼터 박지수가 버틴 골밑을 뚫지 못했다. 2분 47초를 남겨두고는 10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이샘의 중거리슛이 터진 뒤 김단비의 속공, 나윤정의 3점슛으로 재차 간격을 좁혔다. 하이라이트는 4.5초를 남겨두고 시도한 박지현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빠르게 공을 몰고 온 그는 과감한 3점슛으로 버저비터를 터뜨렸다. KB가 34-33로 기분 나쁘게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엔 두 팀 모두 수비 강도를 더욱 높였다. 턴오버가 쏟아지는 가운데, 재차 격차를 벌린 건 박지수였다. 그는 특히 4분 43초를 남겨두고 김단비의 슛을 블록하더니, 곧바로 속공 레이업까지 올려놓았다. KB의 리드는 이어지며 격차가 11점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마지막 이명관의 코너 3점슛을 막지 못해 버저비터를 허용했다.
하지만 4쿼터 KB가 재차 힘을 냈다. 첫 2분 38초 동안 6점을 몰아치며 이날 최다 점수 차인 14점까지 벌렸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추격했지만, 허예은이 외곽슛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두 자릿수 점수 차는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KB가 올 시즌 첫 만원 관중 앞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