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과 장기 재계약에 성공하자, 올 시즌 그와 처음 만난 게리 오닐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지난 25일 “오닐 감독은 황희찬과의 재계약에 크게 기뻐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첼시와의 2023~24 EPL 18라운드를 앞두고 황희찬의 재계약에 대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황희찬은 매우 열심히 했다. 구단, 팀 동료들을 위해 모든 걸 바쳤고, 중요한 골을 넣었다. 그와의 동행을 오래 할 수 있어 기쁘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닐 감독은 이어 “황희찬은 나와 코치진을 찾아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것만 봐도 그가 어떤 선수인지,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스스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알고 있다. 훈련과 경기력을 보면 우리가 하려는 일에 확신을 지니고 있고, 그가 향후 우리와 5년 동안 함께하기로 결정한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지난 22일 울버햄프턴과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잔여 계약이 3년 남았음에도, 2028년 6월까지 더 연장한 것이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계약에는 1년 연장이 가능한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대개 축구선수들의 전성기인 만 27세~32세 구간을 모두 울버햄프턴에서 보낼 전망이다.
황희찬은 지난 2021~22시즌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임대 계약이었는데, 황희찬은 데뷔전 득점 포함 전반기에만 4골을 몰아쳤다. 울버햄프턴은 임대 후 완전 이적 방식으로 그를 품었다.
다만 이후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 탓에 고전했지만, 올 시즌 황희찬은 다르다. 25일 기준 공식전 19경기에서 9골 2도움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예고했다. 리그에선 벌써 8골을 넣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EPL 득점 순위에서 7위에 올라와 있다. EPL 입성 후 첫 두 자릿수 득점도 가시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올 시즌 출전 시간이다. 그는 최근 리그 10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팬들이 기대한 ‘건강한 황희찬’이 EPL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리그 첫 18경기에서 6승 4무 8패를 기록, 리그 11위(승점 22)를 기록 중이다.
한편 황희찬은 다가오는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이 유력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