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삼성 라이온즈는 잡아야 할 선수들이 많다. 외국인 에이스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에 오승환 등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있는 ‘집토끼’만 세 명이 더 있다.
연말 이적시장의 화두는 역시 뷰캐넌과 오승환. 두 선수 모두 삼성 마운드의 핵심적인 존재이기에 구단도 이들을 잡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뷰캐넌은 다년 계약 이슈로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고, 오승환도 아직 협상 중이다.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원태인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구 모처에서 만난 원태인은 “오승환 선배님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고, 뷰캐넌은 내 멘토이기도 하다. 팀에 없으면 안 될 투수들 아닌가. 재계약 소식이 얼른 들렸으면 좋겠다”라며 간절히 바랐다.
원태인은 지난 2021년 겨울에도 당시 FA였던 포수 강민호와 뷰캐넌의 재계약 바람을 언론에 내비친 바 있다. 결과는 성공. 당시의 좋은 기억과 기운이 2023년의 오승환과 뷰캐넌에게도 이어져 잔류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원태인은 두 선수에만 그치지 않았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한 선수를 추가 하며 그의 잔류도 함께 바랐다. 원태인은 “구단이 (김)대우 형까지 꼭 잡아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2016년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대우는 8년 동안 삼성의 전천후 역할을 톡톡히 하며 2023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다. 8시즌 동안 김대우가 거둔 성적은 251경기 19승 19패 19홀드. 성적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이 어려울 때마다 마당쇠 역할을 자처했다.
롱 릴리프와 대체 선발을 넘나든 김대우는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거나, 부상으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서 삼성의 마운드를 지켰다.
이러한 김대우의 숨은 노력과 활약을 잘 알기에, 원태인은 “대우 형은 팀에 정말 필요한 선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투수 중 제일 중요한 선수를 꼽으면 난 대우 형이라고 생각한다. 선발이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대우 형이 나서고 불펜에 사람이 없으면 또 대우 형이 나서고, 팀에 이런 투수가 있다는 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단에 고마운 일이다. 꼭 잡아줬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도 뷰캐넌,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김대우를 꼭 잡아야 할 선수로 분류해 협상에 나서고 있다. 최근 김대우가 결혼을 하면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에 협상 테이블이 제대로 차려졌다. 2023년이 가기 전에 원태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