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맹활약을 펼쳤던 델레 알리(27)가 결국 복귀를 미뤘다. 부상 후유증 탓에 정상적인 복귀가 미뤄진 모양새다. 마침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향후 거취에 시선이 모인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지난 2일(한국시간) “에버턴의 알리가 부상으로 인해 복귀가 지연됐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1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알리는 지난해 2월 베식타스(튀르키예)에서 임대 신분으로 공식전을 치른 뒤 공백을 가졌다. 당시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허벅지 근육 및 엉덩이 부상 수술로 긴 재활에 돌입했다.
애초 복귀 기간이 점점 늘어져 2024년엔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선수 본인이 직접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렸다.
알리는 지난 1일 “12개월 동안 받은 지원에 감사하다. 올해는 조금 달라졌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팬들은 나에게 많은 사랑을 보여줬다”면서 “전지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보였으나, 부상이 다시 생겨 좌절을 맛 봤다. 다시 결장하겠지만, 내 전망과 마음가짐은 긍정적이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매체는 “알리는 허벅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수면제 중독으로 6주 동안 재활 치료를 받기도 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토트넘과 에버튼은 계약 조건에 따라 알리가 20경기를 뛸 경우 1000만 파운드(165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에버튼은 이를 낮추기 위해 협상 중이나, 알리가 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어 부상으로 인해 이 조건을 채우긴 어려워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알리는 MK돈스에서 커리어를 시작, 2014~15시즌 중 토트넘에 합류하며 EPL 무대를 밟았다. 이후 임대 형식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간 그는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269경기 67골 61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한 때 그의 가치를 1억 유로(약 1432억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락은 빨랐다. 경기력은 크게 하락했고, 영향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계약 만료가 다가온 2020~21시즌엔 공식전 29경기 3골 5도움을 올렸지만, 대부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결국 2021~22시즌 중, 에버턴으로 적을 옮겼다. 에버턴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해 베식타스로 떠났지만, 큰 반등은 없었다. 2022~23시즌을 끝으로 복귀했으나,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알리는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인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알리의 커리어에서 3번째로 많이 경기를 함께 뛴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알리는 손흥민과 204경기를 함께 뛰었고, 21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13골을, 알리가 8골을 보탰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1년 가까이 잔디를 밟지 못하고 있다. 한 때 ‘천재’라 불린 알리의 향후 커리어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