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가 부산 KCC를 꺾고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팀 득점 77점 중 무려 36점을 책임진 데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득점까지 잇따라 넣은 자밀 워니의 ‘원맨쇼’가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KCC를 77-74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9연승을 달린 SK는 19승 8패로 선두 원주 DB(23승 6패)와 격차를 3게임으로 좁혔다. 반면 KCC는 최근 3연패 늪에 빠진 채 13승 12패로 5위에 머물렀다.
SK 승리 일등공신은 단연 워니였다. 워니는 이날 40분 풀타임 코트를 누비며 3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으로 맹활약했다. 리바운드 9개 중 4개는 공격 리바운드였다. 특히 73-73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 막판엔 팀에 리드를 안기는 결정적인 플로터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추가 득점까지 더했다. 여기에 오세근도 11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최부경도 1쿼터에만 8점 5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CC는 허웅이 3점슛 5개 포함 19점을 넣었고, 알리제 드숀 존슨이 16점 13리바운드, 최준용이 14점 10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송교창도 14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SK가 1쿼터 기선을 제압했다. 최부경이 초반 균형을 깨트리는 연속 득점을 터뜨렸고 워니(3점)와 오재현도 힘을 보태 11-2까지 달아났다. KCC도 라건아와 정창영의 연속 득점에 최준용의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으나, SK는 1쿼터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송창용의 외곽포 등을 앞세워 21-14로 앞섰다.
2쿼터에서도 SK의 기세가 더 앞섰다. 오세근과 송창용, 워니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1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KCC가 송교창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자 김선형과 워니,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오히려 격차를 더 벌렸다. 오세근은 2쿼터 막판 허웅의 3점슛에 똑같이 외곽포로 답했다. 전반은 SK의 47-35, 12점 차 리드.
후반 들어 KCC의 대반격이 펼쳐졌다. 허웅의 3점슛이 불씨를 지폈다. 워니와 안영준, 김선형의 슛을 잇따라 실패하고 턴오버까지 나오는 사이 허웅과 송교창, 존슨의 연속 득점이 나왔다. 이어 47-49로 뒤지던 상황에선 최준용의 스틸에 이은 존슨의 속공 득점, 이어진 수비 상황에선 존슨의 스틸과 송교창의 역전 득점까지 잇따라 터졌다.
이후 경기는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양상으로 치열하게 펼쳐졌다. 3쿼터 막판 SK가 워니와 오세근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5점 차로 재차 격차를 벌렸지만, 4쿼터 허웅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터뜨리면서 KCC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KCC는 4쿼터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송교창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상대의 3점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는 사이 최준용과 존슨이 힘을 보탰다. 71-66, 5점 차 대역전. 그러나 SK 역시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안영준의 리바운드에 이은 최원혁의 재역전 외곽포가 터졌고, 이에 질세라 최준용도 자유투 2개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종료 3분 39초를 남기고 73-73으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은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지만, 잇따라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팽팽하던 균형은 58초를 남기고 깨졌다. 워니가 존슨의 수비를 무너뜨린 뒤 플로터를 성공시켰다. KCC는 최준용이 김선형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시켰고, 최원혁이 2번째 자유투 실패를 리바운드로 잡아냈다. 34초를 남기고 SK가 75-74로 앞섰다.
SK는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김선형의 골밑 슛이 림에 맞고 나왔지만, 워니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3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KCC는 마지막 작전타임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송교창의 3점슛이 잇따라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SK의 77-74, 3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