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한 대회 최다 버디 신기록과 첫 대회 출전에 TOP5 진입. 한국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2024시즌 개막전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임성재는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1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0언더파 63타를 쳐냈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4라운드 동안 총 34개의 버디를 몰아친 임성재는 1983년 이후 PGA 투어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버디(72홀 기준)를 작성한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32개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존 람(스페인)이 올렸다. 2020~21시즌 총 498개로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을 쓴 임성재는 또 하나의 신기록으로 ‘버디 머신’의 명성을 이어갔다.
임성재는 대회 후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첫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행운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겨울 동안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몸을 만들었다. 그 덕분에 새해 첫 대회에서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3라운드 성적이 아쉬웠다. 2라운드까지 공동 2위로 우승을 노렸던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주춤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버디 6개를 올렸으나 보기 4개와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10타를 줄인 것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임성재는 “버디를 많이 올렸지만, 어제(3라운드에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실수를 해서 생각이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어제) 보기가 나올 상황이 아니었는데 욕심을 부렸다. 바람이 부는 날엔 안정적으로 갔어야 했는데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거리도 잘 안 맞고 쇼트게임에서 실수가 있었다”라면서 “그래서 오늘 열심히 쳤다. 덕분에 좋은 플레이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임성재와 함께 출전한 안병훈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인 안병훈은 임성재보다 한 타 적은 26언더파 266타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4위에 랭크됐다. 3라운드에서 비거리 1위(296야드), 그린 적중률 공동 3위(88.89%)의 좋은 활약으로 공동 3위에 오른 임병훈은 마지막날 7타를 줄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주엔 퍼트가 잘 됐다. 아쉬운 샷들이 조금씩 있는데, 앞으로는 나 자신을 조금 더 믿으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