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대들보' 양효진(34)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V리그 통산 최초로 공격 5500득점도 돌파했다.
양효진은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박빙 승부마다 공격과 수비를 이끌며 25득점을 기록했다. 출전한 22경기 기준으로 최다 득점이었다. 21번째 득점을 하는 순간 V리그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최초로 공격 5500점 고지까지 넘어선 것.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맹활약하며 풀세트 승부 끝에 GS칼텍스를 3-2(30-28, 21-25, 25-16, 17-25, 19-17)로 잡았다. 17승 5패, 승점 52를 기록하며 1위를 독주했다. 4연승도 질주했다.
양효진은 30점을 향하는 1세트 듀스 승부부터 진가를 보여줬다. 27-27에서 장기인 제자리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해냈고,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가 득점하며 세트 포인트(29-28)를 만든 상황에서 1세트를 잡는 중앙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날 양효진의 오픈 공격은 한층 더 절묘했다. 높은 타점과 공 컨트롤 능력을 발휘하며 상대 코트 빈 위치에 공을 보냈다. GS칼텍스에 먼저 25점을 내준 2세트도 4득점·공격성공률 50.00%를 기록했다.
승부처였던 3세트도 양효진이 빛났다. 0-0에서 상대 에이스 강소휘의 오픈 공격에 블로킹 어시스트를 했고, 6-3에서 다시 프론트 코트에 공을 보내는 연타 공격을 성공했다. 12-8에서도 상대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몸을 날려도 닿지 못하는 위치로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13-9, 14-11에서도 속공 득점을 해냈다. 블로킹보다 공격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현대건설도 3세트를 잡았다.
4세트 첫 득점도 양효진에 손에서 나왔다. 어느새 개인 득점은 16점.
양효진의 진가는 5세트에서 빛났다. 현대건설은 4세트를 내주며 기세까지 빼앗겼지만, 양효진이 5세트 첫 득점을 속공, 두 번째 득점을 블로킹으로 해내며 팀 반등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이후 1~2점 차로 끌려갔지만, 양효진이 8-10, 10-11에서도 오픈 득점을 하며 추격 불씨를 살렸다. 듀스 승부에 돌입한 14-14에서는 상대 오세연의 오픈 공격을 일인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17-17에서 양효진은 공격에 실패했지만, 블로커 맞고 떨어지는 공을 자신이 살려내 후속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득점을 만들어내며 다시 앞섰고, 18-17에서 실바의 공격을 이다현이 블로킹 하며 긴 승부를 끝냈다.
경기 뒤 양효진은 "상대 기세도 좋았고, 정신 없이 임한 경기였다. 집중력을 유지했던 게 승리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5세트 14-14에서 블로킹을 해낸 장면을 두고는 "포인트를 내지 못해 어떻하든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4연승을 달리며 1위를 굳게 지켰다. 양효진은 "5세트에 잡을 것 같기도 하고 내줄 것 같기도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동료들이 각자 제 역할을 하려고 했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더 몰입도가 높았다"라며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