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 사업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OTT(Over The TOP·인터넷동영상서비스) 플랫폼만 보유한 CJ ENM이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십수 년 동안 포털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중계를 시청했던 야구팬은 혼란에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단은 콘텐츠 저변 확대를 도모할 계기로 보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선정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현재 미국 스포츠는 중계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력 케이블 TV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RSN) 밸리 스포츠를 운영했던 다이아몬드 스포츠그룹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 관계에 있는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구단들은 중계권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난처해졌다.
다이아몬드스포츠그룹의 파산은 미디어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스포츠팬의 구매 심리가 지상파·케이블 TV에서 OTT로 옮겨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기왕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면, 접근성이 좋은 유무선 플랫폼이면서도 다른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는 OTT를 선호하고 있다.OTT가 스포츠 중계에 진입하며 유료 시청에 대한 저항감도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진짜 스포츠팬들은 더 다양하고 획기적인 콘텐츠를 즐기기 바란다.
프로야구 중계도 지난 8일 OTT 티빙을 보유한 CJ ENM이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CJ ENM은 다양한 모델과 정책을 마련해 중계 유료화를 우려하는 야구팬의 거부감을 줄이려고 한다. 특히 이전 사업자(통신·포털 컨소시움)와 달리 경기 영상 소스 활용폭을 넓혀, 더 많은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B구단 담당 프로듀서는 "야구단이 자생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유튜브가 수익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질 것이다. 사람(시청자)이 몰리면, 돈도 몰린다. 자체 채널 제작진은 현장에 있기 때문에 일반 크리에이터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요구받는다. 야구팬뿐 아니라 구단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영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자체 채널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구단은 21만명을 보유한 LG 트윈스다. 야구는 인기에 비해 관련 콘텐츠의 파워 유튜버, 인기 채널이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구독자 20만명 이상 보유한 채널은 주로 아마추어·사회인 야구를 기반으로 체험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