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전에서 90-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최근 2연패를 마치고 5위를 사수했다.
전반만 해도 쉽지 않았다. 코피 코번과 이원석, 이동엽을 앞세운 삼성은 1쿼터를 동점으로 마친 후 2쿼터 6점 차 리드를 점했다. 에이스 최준용이 나섰다. 최준용은 3쿼터에만 16점을 폭격, 이날 경기의 승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해결사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창진 감독은 수비를 전반전 고전한 요인으로 꼽았다. 전 감독은 "걱정했던 대로 1, 2쿼터 디펜스가 안 됐다. 전반전이 끝난 후 선수들에게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3쿼터부터는 수비를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더라. 그러면서 속공이 이뤄지고, 득점도 되면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KCC는 삼성전의 핵심인 코번 상대 더블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코번 상대 더블팀을 가동하다 구멍이 생겼고, 안에서는 이원석, 밖에서는 이동엽이 KCC를 흔들었다. 전창진 감독은 "전반 더블 팀 상황 때 선수들의 타이밍도, 로테이션도 맞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지적했다. 협력 수비를 하려면 나머지 4명도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따로따로 움직이다가 3점슛을 맞았다. 그 부분이 어쨌든 후반에는 잘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이어 "경기 전에도 말했지만, 수비는 의지라고 생각한다"며 "수비는 그만큼 체력을 요하고 집중력이 필요하다. 강팀이 되려면 수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수가 다 잘되는 팀들이 지금 상위권에 있다. 우리는 거기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수비에도 재미를 붙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모처럼 연패에서 탈출했으나 마냥 웃을 수가 없다. KCC는 이날 경기 도중 주축 선수인 이호현과 정창영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전창진 감독은 "부상선수가 많이 나와 걱정스럽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내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두 선수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일단 다음 경기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