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어워즈에 대해 ‘소신 발언’을 남겨 화제다. 그는 최근 포르투갈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두 시상식이 신뢰를 잃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호날두는 발롱도르와 더 베스트 시상식이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서 열린 글로보 사커 어워즈에서 최우수 중동 선수상, 마라도나상, 올해의 선수상을 품었다. 마라도나 상은 2023년 최고 득점자에게 주어지며, 올해의 선수상은 팬 투표로 이뤄진다. 2023년 알 나스르에서 활약하며 최다 득점자가 된 그는 시상식에서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이와 별개로 그동안 발롱도르에선 최종 30인 후보 탈락, FIFA 더 베스트 어워즈에선 이름을 올렸으나 선정되진 못했다. 유럽 축구와 벗어난 뒤 주요 영예와는 거리가 멀어진 모양새다.
이에 분노한 탓일까. 호날두는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 엘링 홀란, 킬리안 음바페가 받을 자격이 없다는 말은 아니”라면서도 “숫자는 존재하고 거짓이 아니다. 시즌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숫자는 사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상을 두고 사람들은 내가 패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은 내가 알 나스르에서 집중하고 좋은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54골을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품은 메시의 수상 연설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두드러지는 발언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22일 호날두의 발언을 전하면서, 메시의 지난 수상 소감을 덧붙이며 라이벌의 발언을 비교했다.
메시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호명돼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품었다. 그는 이미 2009~12·2015·2019·2021년에 발롱도르를 수상한 바 있다. 이 부문 2위 호날두(5회·알 나스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메시는 시상대에 오른 뒤 “내 동료들과 이 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홀란과 음바페를 잊고 싶지 않다. 그들은 아마 몇 년 안에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