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이 역사 왜곡 및 원작과 다른 전개로 시청자 게시판에 청원글이 등장했다.
한 청원자는 최근 KBS 시청자센터 내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를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원작 작가와 계약본 이후 스토리가 엉망”이라면서 오랜만에 나온 전통 대하 사극인데 양규 장군 전사와 함께 드라마도 무덤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 후반부에 접어든 ‘고거전’ 퀄리티가 2000년대 초반 같다며 “현종의 정신 나간 낙마신 따위는 원작 작가 스토리에 없었다”고 분노했다. 해당 글은 22일 오후 6시 기준 803명의 동의를 얻었다.
KBS2 드라마 ‘고거전’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회차는 16회. 현종이 분노에 휩싸여 말을 타고 개경을 질주하다 낙마하고 피투성이가 된 장면이다.
또 성군으로 기록된 현종의 허술한 정치력도 한몫을했다. 여기에 현종이 화를 못 참고 강감찬의 목을 조르려 한 장면이 전파되자 시청자들은 “현종이 무슨 ‘금쪽이’ (말을 안 듣는 어린아이를 일컫는 인터넷 용어)로 만드냐”고 크게 비난했다.
현재 평균 시청률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고거전’. 그러나 시청률 청원 게시판까지 등장하면서 시청률이 다시 하락할 수 있는 상황. 극 후반부터는 역사 왜곡을 줄이고 현종이란 인물에 대해 다시 재정의할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고거전’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