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놈’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또 한 번의 ‘기적’을 일굴까. 베트남을 상대로 인도네시아에 값진 첫 승을 안긴 신 감독이 이제 일본을 상대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치른다.
D조 2위 결정전이다. 2승을 거둔 이라크가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각각 1승 1패씩 기록한 인도네시아와 일본이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체급 차는 분명하다. 인도네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의 약체다. 반면 일본(17위)은 1차전에서 베트남에 진땀승을 거두고 2차전에서 이라크에 졌지만, 유럽 빅리그 소속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숱하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이끄는 수장이 신태용 감독이라 더 그렇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에 승리를 따냈다. ‘카잔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6년이 지난 현재도 회자하는 한국 대표팀 경기 중 하나다. 당시 한국이 스웨덴, 멕시코에 패한 후 세계적인 강호 독일을 이겨 더욱 극적인 승부였다.
이번 대결에서는 일본의 ‘낙승’을 예상하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초’에 도전하는 인도네시아가 쉽게 물러설 리 없다.
인도네시아는 역대 아시안컵에서 단 한 번도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1승을 거둔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를 3위로 마쳐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23일 기준,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 확률은 78.5%로 매우 높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일본을 침몰시키고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더욱 값진 성과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일본을 꺾고 ‘최초’ 16강행을 확정하면, 인도네시아 축구사에 길이 회자할 수 있는 사건이 된다. 신태용 감독의 향후 거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