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BBC는 '클롭 감독이 '에너지가 부족하다'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26일(한국시간) 전했다. 2015년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사령탑에 오른 클롭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다. 그는 2019~20시즌 리버풀을 30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9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재임 기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에도 리버풀은 14승 6무 1패로 EPL 1위를 질주, 우승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클롭 감독은 "이미 11월에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지금 이 순간 많은 이들이 이 소식을 처음 듣고 충격적이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에너지가 바닥나고 있다. 언젠가 발표해야 할 것이란 걸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택 배경을 부연했다.
BBC는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지휘한 이후 모든 주요 명예를 안았다. 201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을 꺾고 우승을 이끌었다. 그 이후 리버풀은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가장 중요한 EPL 우승을 다음 시즌 차지했다'고 그의 주요 이력을 소개했다. 클롭 감독뿐만 아니라 이른바 그의 사단이 짐을 쌀 예정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BBC는 '어시스턴트 매니저 펩 레인더스·피터 크라비츠, 엘리트 개발 코치인 빅터 마토스가 클롭과 함께 리버풀을 떠난다'고 밝혔다.
클롭의 승률은 60.7%로 50경기 이상 리버풀을 이끈 감독 중 가장 높다. 또한 리버풀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 EFL(카라바오)컵 우승을 모두 차지한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리버풀의 구단주인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마이크 고든 회장은 클롭 감독의 선임을 "구단주로서 우리 시대의 큰 축복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클롭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엄청난 존경과 감사, 애정을 가진 사람이자 리더를 잃게 돼 매우 슬프다는 걸 말할 필요도 없다. 동시에 우리는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거라고 결정한 그의 의사와 이유를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