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의 불씨를 지피고도 좀처럼 경기를 뒤집지는 못하던 신한은행은 3쿼터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최이샘에게 외곽포를 허용하며 격차가 벌어지자 김소니아가 10초 만에 똑같이 3점슛으로 응수했고, 상대 공격이 잇따라 무산되는 사이 구슬의 연속 득점이 나왔다.
김지영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39-40까지 추격한 신한은행은 김진영이 스틸에 이은 역전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이에 질세라 우리은행도 최이샘의 득점으로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잠시 흐름을 내준 우리은행은 최이샘과 김단비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다시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41-48로 뒤지던 신한은행도 구슬의 자유투 2개와 김소니아의 3쿼터 막판 연속 3점포로 49-50, 1점 차까지 다시 격차를 좁혔다.
우리은행이 1점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4쿼터. 우리은행이 나윤정의 득점으로 앞서가자 신한은행은 강계리와 이경은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우리은행이 김단비가 연속 6득점을 책임지며 58-53까지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56-60으로 뒤지던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의 득점에 이경은의 역전 외곽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엔 양 팀이 잇따라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하게 맞섰다.
정규시간 59초를 남겨두고 김단비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우리은행이 64-63으로 앞서자, 신한은행도 구슬이 3점포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27초를 남기고 김단비가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66-66 동점. 종료 5초를 남기고 이다연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자유투 2개 기회를 얻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는 연장 승부.
연장에선 더욱 불꽃이 튀었다. 신한은행이 강계리의 3점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자 우리은행도 김단비와 이명관의 연속 득점으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양 팀은 역전과 역전을 거듭했다. 1분 29초를 남기고는 김진영의 연속 득점에 신한은행이 75-7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단비의 슛이 무위로 돌아가는 사이 김소니아가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강계리가 우리은행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점퍼를 성공시켰다. 46.3초를 남기고 77-74, 신한은행이 3점 차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궁지에 몰린 우리은행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김단비가 미끄러지면서 공을 놓쳐 공격권을 빼앗겼다. 우리은행은 파울 작전을 써 반전을 노렸고, 강계리가 자유투 1개만 성공시킨 사이 김단비가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2점 차로 재차 추격에 나섰다.
12초를 남기고 김소니아의 자유투가 2개 중 1개만 들어가면서 3점 차, 사실상 우리은행의 1차 연장 마지막 공격. 동점을 위한 3점슛이 절실했던 우리은행은 그러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강계리의 결정적인 스틸이 나왔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연장 대접전으로 펼쳐진 명승부도 마침표를 찍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