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양 팀은 연장전까지 1-1로 팽팽히 맞섰고,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한 한국은 벼랑 끝에 몰렸다. 사실상 패색이 짙었던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의 천금 같은 득점이 터졌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전에는 느리게 시작한 것 같다.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사우디가 높은 에너지를 갖고 경기했다. 후반전에 바꾸려고 했고, 더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우리도 득점 찬스가 많았고, 경기를 마무리지을 찬스가 많았다. 사우디도 찬스가 많았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긴 하루였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준비했다”고 자부했다.
지난해 3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을 외쳤다. 선수단 역시 우승이라는 목표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지만, 어렵사리 8강까지 오르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 약속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다. 축구에서는 당연한 일은 없다. 약속보다는 축구 팬들에게 말씀드렸던 것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대회에 임하겠다는 것이었다.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지 너무 오래됐다.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가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선수들과 경기했는데, 긴장했는지 궁금하다. 작년 9월에 사우디와 친선 경기를 했다. 그때 만치니 감독이 부임하고 얼마나 짧은 시간 발전했는지 봤다. 오늘 경기에 앞서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전반전에는 느리게 시작한 것 같다.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사우디가 높은 에너지를 갖고 경기했다. 후반전에 바꾸려고 했고, 더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우리도 득점 찬스가 많았고, 경기를 마무리지을 찬스가 많았다. 사우디도 찬스가 많았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긴 하루였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준비했다. 페널티킥은 훈련을 통해 준비했고, 조현우가 두 차례 선방했다.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것이 상당히 기쁘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
-호주보다 휴식일이 적은데, 120분 혈투를 벌였다. 호주가 피지컬적으로 강한 상대가 될 수 있는데, 휴식기 이틀을 어떻게 활용할 건지. 조 1위를 하지 못했기에 이런 스케줄을 받아들여야 한다. 53시간이 적은 시간이 아니다.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오늘 120분 혈투 끝에 오늘의 승리가 더 긍정적이고 더 많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빨리 경기를 마무리하길 바랐다. 승부차기까지 준비했지만,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을 벌고 싶었다. 그저 오늘의 승리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준비하는 데 도움됐으면 한다. 호주는 상당히 좋은 팀이다.
-아시안컵 개막 전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자주 이야기했다. 대회를 치르면서도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느끼는지. 약속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다. 축구에서는 당연한 일은 없다. 약속보다는 축구 팬들에게 말씀드렸던 것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대회에 임하겠다는 것이었다.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지 너무 오래됐다.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다. 최대한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