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는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3-2로 꺾었다. 카타르는 오는 11일 한국을 꺾은 요르단과 결승전을 치른다.
개최국 카타르 입장에서는 ‘파티’였다. 2019년 아시안컵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카타르는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이란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줬고, 안방에서 결과를 뒤집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 짜릿할 수 없었다.
이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도 또 한 번 ‘우승’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2-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는 메흐디 타레미의 슈팅이 카타르 골대를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경기 후 알투마마 스타디움은 ‘축제’였다. 그런데 이란 선수들이 갑자기 카타르 관중석 쪽으로 향해 걸어가며 분노를 표출했다. 카타르 홈 관중들이 이란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경기 후 양 팀은 엉켰다. 이란 선수들이 위협적인 제스처를 취하자, 카타르 선수들이 이란 선수들에게 다가가며 ‘난투극’ 직전까지 갔다. 대회 관계자들까지 투입된 후에야 사건이 일단락됐다.
카타르 관중들은 대표팀 굿즈인 스카프를 흔들며 다시금 승리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1976년 아시안컵 제패 후 아시아 정상에 서지 못한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48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개최국 카타르에 밀려 쓸쓸히 짐을 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