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장 들어서는 이강인 (알와크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1.26 superdoo82@yna.co.kr/2024-01-26 00:28:31/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측이 손흥민(32·토트넘)과 충돌해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언론 보도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탁구를 칠 당시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다며 세대 간 갈등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강인 측 대리인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이강인 선수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많은 축구팬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저녁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국내 언론 보도들에 대한 반박이다.
대리인은 “이강인 선수는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왔다”면서도 “다만 금일 보도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고, 이와 같은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재생산되고 있어 부득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뿐만 아니라 이강인 측은 “이강인 선수가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어린 선수들이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것에 대한 해명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강인 측 대리인은 “그 외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도 다시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면서 “다시 한번 이강인 선수에게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더선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식사 자리가 팀 단합의 장이라고 본 반면, 이강인 등 막내급 선수들은 식사 자리를 떠나 탁구를 쳐 언쟁이 있었다는 보도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같은 갈등 소식을 곧바로 인정했고, 이후 후속 보도들을 통해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논란이 됐다.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과의 마찰에 대한 입장을 밝힌 이강인. 사진=이강인 SNS 이후 이강인이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앞으로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려 당시 상황에 대한 보도들이 사실인 것처럼 해석됐다.
다만 이강인 측이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에 대해 곧장 반박하면서, 충돌 자체는 있던 게 맞지만 언쟁을 넘어선 과도한 물리적 충돌이 실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선수들은 소속팀 복귀 후 모두 입을 닫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 측 입장은 따로 나오지 않고 있다.
다음은 이강인 측 대리인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강인 선수의 대리인, 법률사무소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축구팬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이강인 선수는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 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금일자 디스패치 기사 등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부득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 이강인 선수가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