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트랜스퍼마르크트가 공개한 올 시즌 유럽 5대 리그 감독별 경기당 승점 순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경기당 승점 2.62점을 기록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트랜스퍼마르크트 SNS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이라고 해도,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현역 시절 ‘장거리 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받은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올 시즌 리그에서 경기당 2.62점의 승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럽 5대 리그 기준 감독별 경기당 승점 순위 톱10을 공개했다. 유럽대항전과 컵 대회 성적을 제외하고, 오로지 리그에서의 성적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겼다.
상단에 위치한 건 예상대로 알론소 감독이었다. 지난 2022~23시즌 중 처음으로 1부리그 지휘봉을 잡은 알론소 감독은 올 시즌 리그 첫 21경기 동안 17승 4무를 기록, 여전히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에선 ‘1강’ 바이에른 뮌헨에 승점 5 앞선 1위다. 지난 11일 맞대결에서 3-0으로 완파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컵 대회를 포함한 공식전 기록으로 범위를 넓히면 31경기 27승 4무로 더욱 빼어나다.
리그에서의 압도적인 레이스 덕에, 알론소 감독은 경기당 승점 2.62점을 수확했다. 이는 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PSG)과 견줘도 앞선다. 1부리그 2년 차 시즌을 경험하고 있는 알론소 감독은, 베테랑 시모네 인자기·카를로 안첼로티·루이스 엔리케·토마스 투헬·펩 과르디올라·위르겐 클롭·마시모 알레그리 등 내로라하는 명장들보다 뛰어난 리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한편 최근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을 이끌고 17경기 동안 8승 6무 3패에 그쳤다. 물론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당 2.21점을 수확하는 데 그친 셈이다. 그는 아시안컵 4강이라는 성과에 대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겨 팬들의 분노를 부추겼는데, 이후에도 잦은 외유·재택 근무 논란 끝에 결국 부임 11개월 만에 경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