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 이강인이 ‘탁구 논란’ 이후 첫 공식전을 소화, 약 6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직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활약은 그대로 이어갔으나, 중계사는 중계 중 그의 사진과 이름을 빼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은 18일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FC 낭트와 PSG 2023~24 리그1 22라운드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 약 61분간 활약한 뒤 임무를 마쳤다. 팀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쳐 공식전 5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초반은 PSG보다 낭트의 역습이 빛났다. PSG가 무려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날카로운 공격은 없었다. 이강인은 전반 18분 특유의 페인팅에 이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낭트는 전반 추가시간 동안 역습과 세트피스 공격을 통해 선제골을 노렸으나,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막혔다. 전반 막바지 낭트 니콜라 팔루아의 득점도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PSG는 후반 15분 행운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무사 시소코를 맞고 굴절돼 절묘한 각도로 골망을 흔들었다.
직후 이강인은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61분 동안 패스 성공률 90%(54회 성공/60회 시도)·키 패스 2회·크로스 성공 2회·빅 찬스 생성 1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3번의 경합에선 모두 패배했다.
PSG는 후반 31분 킬리안 음바페가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그는 오른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리그 21호 득점. PSG는 이 리드를 지켜 적지에서 승점 3을 수확했다.
한편 국내 팬들 사이에서 눈길을 끈 건 이강인의 복귀였다.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이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했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했고, 이를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어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른바 ‘하극상’ 논란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을 향한 팬심은 차갑다. 이를 의식한 듯, 중계사 쿠팡플레이는 PSG 경기 입장 화면에서 이강인의 사진을 제외했다. 중계 중에도 그의 선발 출전을 별도로 자막 처리하지 않았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