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해 9월 14∼17일까지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5G 단말기 164종의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5G폰의 평균 가격은 139만8083원으로, 전년 같은 조사 때보다 24만원가량 비쌌다.
플래그십 단말기의 평균 가격은 155만957원으로 21만원 올랐고, 저가형 단말기도 55만904원으로 약 2만원 상승했다.
가격 구간별 제품 수를 보면 100만∼150만원이 62개(37.8%)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원 51개(31.1%), 200만원 이상 17개(10.4%), 30만∼50만원 13개(7.9%), 50만∼80만원 12개(7.3%), 80만∼100만원 8개(4.9%), 30만원 미만 1개(0.6%) 등의 순이었다.
시판되는 5G폰 10개 중 8개는 100만원 이상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셈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150만∼200만원 제품이 24개에서 51개로, 200만원 이상 제품이 7개에서 17개로 늘었다.
제조사별로도 삼성과 애플 모두 고가의 플래그십 단말기 비중이 80% 이상이었다. 소비자연맹 측은 “전년 조사 때보다 약 7%포인트 증가해 고가폰 위주의 시장이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플래그십 단말기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LG유플러스로 92.3%에 달했고 이어 제조업체 공식몰 86.5%, SK텔레콤 85.1%, KT 76.5% 등의 순이었다.
저가형 단말기 판매 비중은 전년보다 약 7%포인트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KT 23.5%, SK텔레콤 14.9%, 제조업체 공식몰 13.5%, LG유플러스 7.7%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모든 판매처에서 고가형 단말기 비중은 늘고 저가형 단말기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저가형 단말기 수는 플래그십 단말기의 4분의 1 수준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연맹 측은 “최근 정부는 지원금을 통해 단말기 구입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단말기 가격이 이처럼 계속 높아지면 통신 요금을 낮춰도 소비자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가형 단말기 위주의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