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덕에 왔다가 손흥민 때문에 떠난다. 토트넘 임대생 티모 베르너의 이야기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베르너가 시즌 종료 후 RB 라이프치히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베르너는 1~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다. 앞서 첼시에서 한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쓴맛을 본 베르너가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는 손흥민이 빠진 자리를 메웠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1월부터 손흥민 복귀 전까지 EPL 4경기, FA컵 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5경기 기록은 2도움.
하지만 손흥민이 팀에 복귀하자마자 벤치로 밀려났다. 베르너는 지난 18일 열린 울버햄프턴과 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26분 이브 비수마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앞으로는 손흥민의 백업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
사실상 토트넘 완전 이적은 무산되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1500만 파운드(253억원)에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는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이 중추 역할을 위해 계속 경쟁하는 것에 관해 토트넘은 만족할 것”이라면서도 “토트넘은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베르너가 남을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아마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은 편이 가까울 것이다. 토트넘은 장기적으로 다른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경쟁 구도에 있는 손흥민과 베르너의 주요 수치를 적나라하게 비교했다. 손흥민은 경기당 득점, 유효슛 비율, 키패스, 어시스트 등 모든 부문에서 베르너보다 우위에 있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보다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베르너가 짐을 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만약 토트넘 완전 이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베르너의 두 번째 EPL 도전은 ‘실패’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던 라이프치히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여 커리어가 꼬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