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28일 "AI 페퍼스는 침체된 구단의 분위기 쇄신 및 다음 시즌에 대한 빠른 준비를 위해 고심 끝에 조 트린지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라면서 "조 감독과 함께 한 날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과 그의 가족들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라고 전했다.
트린지 감독의 경질은 이미 며칠 전부터 알려졌던 사실이다. 24일 이미 감독에게 결별을 통보했고, 행정 절차를 밟은 뒤 28일 공식 발표했다.
미국, 캐나다 등 여자 대표팀 코치를 두루 역임했던 트린지 감독도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구해내지 못했다. 시즌 중 역대 여자부 최다 연패 신기록(23연패) 등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23연패를 끊어냈지만 너무 늦었다. 현재 3승 28패 승점 10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세 시즌 연속 꼴찌를 확정지었다.
최근엔 선수단 내 불화까지 겹치며 페퍼저축은행은 표류했다. 베테랑 선수 오지영이 후배 괴롭힘 및 폭언 의혹으로 상벌위원회에 불려갔고, 구단은 자체 조사 기간 중 오지영을 전력에서 배제하는 등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후 상벌위원회가 27일 오지영의 괴롭힘을 인정하면서 그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리자, 구단은 곧바로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했다.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올 시즌 남은 경기는 5경기. 페퍼저축은행은 또 이경수 코치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페퍼저축은행은 "차기 감독 선임 전까지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구단 창단멤버인 이경수 코치는 지난 2022~23시즌 도중 김형실 초대 감독이 자진 사퇴하자 감독대행을 한 차례 맡은 바 있다. 남은 기간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조속히 차기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해 팀을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