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5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우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9-31, 25-19, 25-17)로 완승을 거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고비마다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며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인 36득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26승(7패) 째를 거두며 승점 73을 쌓았다. 1위였던 현대건설(24승8패)와 같은 승점을 만들었고, 다승에서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남은 세 경기는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 그리고 GS칼텍스를 상대한다. 12일 현대건설은 사실상 1위 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여자부 순위 경쟁이 클라이맥스로 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에이스 김연경이 첫 공격부터 성공하며 선취점을 냈고, 2-1에서는 서브에이스를 했다. 4-2에서는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가 절묘한 밀어 넣기로 추가 득점했고, 젊은 센터 이주아도 속공 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의 오른쪽 공격과 상대 범실로 5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넘었고, 이후 김연경이 퀵오픈과 블로킹 어시스트로 공·수 활약하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김연경은 기업은행이 추격 기세를 올린 19-16에서도 3연속으로 퀵오픈 득점을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가볍게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내내 끌려갔다. 15-19, 4점 차까지 밀렸다. 다시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으로 추격을 이끌었고, 박수연은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기세를 바꿨다. 17-20에서도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했고, 수비 성공 뒤 윌로우가 직선 공격으로 1점 차를 만들었다. 김연경은 불안한 연결 속에 백어택 라인 뒤에서 제자리 점프로 득점을 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김수지가 연속 득점하며 앞서가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크롬비를 막지 못해 듀스 승부를 맞이했다. 어드벤티지를 계속 빼앗기기도 했다. 베테랑들은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은 26-27에서 동점 득점, 김수지는 네트를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흥국생명 리드를 이끌었다.
결과는 기업은행의 승리였다. 29-29에서 아베크롬비에게 연속으로 점수를 내줬다. 혈투 끝 패전. 타격이 있을 것 같았다.
흥국생명은 기세가 오른 기업은행을 상대로 3세트도 고전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레이나 토코쿠가 분위기를 바꿨다. 13-13에서 연속 3득점하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탄탄한 수비력을 계속 가동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윌로우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단번에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까지 절묘한 대각 오픈 공격으로 추가 득점했고, 전열을 정비한 흥국생명은 점수 차를 유지하며 3세트를 잡았다. 김연경은 22-18에서 상대 주포 아베크롬비를 상대로 블로킹을 성공한 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4세트 7-6에서 변지수가 서브 득점, 김연경과 레이나가 터치 아웃 득점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11-7에서 아베크롬비, 12-7에서 김윤우의 오픈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으며 다시 포효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가져온 뒤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그렇게 30득점째를 올렸다.
흥국생명은 점수 차를 벌렸고, 김연경은 3세트에 이어 4세트도 20점 고지를 밟는 득점을 해냈다. 흥국생명은 8점 차로 25번째 득점을 하며 이 경기를 끝냈다.